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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by 널스맘 2019. 5. 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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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밤 꿈을 꾼다. 가끔은 그리운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론 무서움에 슬픔에 이브자리를 뒤척이며 집에서 깬다. 아리송하게 생각조차 나지 않는 꿈도 있지만 그날의 기분을 생활을 날씨만큼이나 좌우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꿈과 생시를 구분하지 못하고, 괜히 누군가가 싫어지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이는 단지 지난 밤 머리에 스치고 간 영상을 생활에 연관시킬 정도로 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꿈을 꾸다'라는 표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따. 이상으로 생각하는 가치와 자면서 은연 중 나타나는 상상 같은 것이다. 자면서 꾸는 꿈은 일시적인 기억이고, 마음에 품은 꿈은 내 인생의 가치관이 된다. 지난 밤 꾼 꿈은 단기적이지만, 내가 추구하는 이상향은 내 인생을 좌우한다. 또한 잠자리에서의 꿈은 결과적인 것이지만, 무엇이 되고자 하는 꿈은 불확실한 것이고,  열려있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잠의 꿈은 과거이고 생각의 꿈은 미래이다.

  불현듯 '나는 너무나 지난 밤 꿈에, 내 단기적인 상상에만 빠져 살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대체로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을 직접 헤쳐나가고 부딪혀보기 보단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해석하고 결과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한 것 같다. 나도 그 대부분의 사람에 속해 내가 품은 이상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펼쳐 나가기 보다는 단지 단잠에 빠져 꿈에 젖어 꿈과 현실도 구분하지 못하고 살았나 보다.

  다만 '무엇이 되고 싶어'에서 내 생각의 꿈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난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어렸을 때 되고 싶었던 '간호사'라는 직업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꿈'은 '어떠한 목표에 도달해야 하는 '무엇'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간호사라고 할지라도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를 것이고, 단지 직업 하나가 나의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기엔 내 인생의 의미가 너무나 비하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란 책에서 처럼 나는 내 꿈이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하는 '산'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사막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방향이 되어주는 '나침반'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심지가 뜨거워 열정을 바칠 수 있는 꿈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내 꿈도 한 걸음씩 방향을 찾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불완전한 자아에서 불확실한 미래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다.

 

10년전 대학생 시설 '실용문 쓰기' 수업 중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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